269회 / Confidential
미국에서 새차를 한번이라도 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순간이 있습니다. 딜러십 쇼룸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그 묘한 심리전 — 커피 한 잔을 권하며 자리에 앉히고, 월 납부금 이야기로 슬쩍 화제를 돌리고, "오늘만 이 가격"이라는 말로 조급함을 부추기는 그 과정 말입니다. 알면서도 당하는 느낌, 나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요즘 세대에게 이 과정은 단순히 불쾌한 것을 넘어 꽤 큰 심리적 장벽이 됩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81%는 전화를 걸기 전에 심리적으로 미리 준비가 필요할 만큼 불안감을 느끼고, 75%는 음성 통화보다 문자만 되는 폰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밀레니얼의 38%는 전화 통화가 불안하기 때문에 문자를 선호한다고 직접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텔레포노포비아(telephonophobia)', 전화 공포증입니다. 낯선 딜러와 가격을 흥정하는 전화라면 그 불안감은 배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바로 이 틈새를 파고든 사람이 있습니다. 33살의 토미 미쿨라(Tomi Mikula)인데, 딜러십에서 10년 이상 자동차와 자동차 금융을 판매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반대편, 즉 구매자 편에 서서 협상을 대신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요금은 건당 1,000달러로, 딜러 특유의 언어와 재고 데이터를 무기로 가격을 깎아주는 'Delivrd'라는 회사를 차렸고, 현재 5명의 전문 협상가를 두고 월 약 20만 달러(약 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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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흥미로운 건 협상 전화 통화를 틱톡과 유튜브에 라이브스트리밍한다는 점입니다. 딜러가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던 27분짜리 통화 영상은 조회수 60만 회를 기록했고, 현재 팔로워는 60만 명에 달합니다. 딜러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아보고 전화를 끊거나 통화를 거부하자, 이에 대응해 보이스 체인저 사용까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자동차 구매 협상이 콘텐츠가 되고, 그 콘텐츠가 다시 사업이 되는 시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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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이 현상은 단순히 한 유튜버의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왜 이런 사람이 등장했을까요? 자동차 구매 과정이 여전히 철저히 딜러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미국 신차 구매자 5명 중 1명이 월 1,000달러 이상의 할부금을 부담하고 있는데, 이는 역대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미국인의 약 40%가 자동차 구매 후 후회를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고요. 정보는 넘쳐나는 시대인데, 막상 딜러 앞에 앉으면 왜 이렇게 무력해지는 걸까요.
이 맥락에서 테슬라의 No Dealer 판매 전략을 다시 보게 됩니다. 딜러십 구조가 만들어내는 정보 비대칭을 처음부터 거부하고, 정찰제와 온라인 직판으로 토미 미쿨라 같은 사람이 아예 등장할 수 없는 구조를 설계한 것이지요.
AI가 발전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수록, 테슬라식 모델은 자동차를 넘어 보험, 부동산, 대출, 의료 시장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토미 미쿨라의 등장은 하나의 신호탄입니다. 소비자가 더 이상 정보 비대칭을 참지 않겠다는 — 그리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돈을 내고 대신 싸울 사람을 고용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니까요.(나도 고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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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근성을 위한 디자인에서 메인 스트림으로..
LA의 아티스트 Bailey Hikawa가 디자인한 Apple MagSafe 폰 그립은 출시하자마자 $70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왜일까?
# 덧붙이기가 아닌 새로 고침
손의 근력이 약하거나 손 떨림이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이 제품은 기존 물건에 무언가를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어떻게 쥐어야 가장 편안할까?"를 고안해서 만들어졌다. 미끄럼 방지는 물론, 가로·세로 어떤 각도로도 세울 수 있는 스탠드 기능까지 갖췄다.
#갤러리에서 온 색감 Chartreuse와 재활용 소재로 만든 Crater
두 가지 컬러웨이는 Hikawa의 갤러리 작업에서 온 조형적 언어를 그대로 담았다. 접근성 제품에 흔히 따라붙는 밋밋한 의료용 미감은 없다. 누가 봐도 갖고 싶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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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nna's Insight | 장애인을 위한 제품? vs 유니버설 디자인
폰 그립을 만들기 전, Bailey Hikawa는 맞춤형 변기 커버같은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 한 바 있다. 제품을 통해 장애인들이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가 집중한 것은 처음부터 모두의 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Apple Grip이 완판된 이유도 거기 있다. 워낙 매끄러운 디자인의 제품으로 그립력이 좋지 않아, 미끄러운 표면은 근력 저하가 있는 사람들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작년 도쿄 모빌리티 쇼에서 토요타가 제시한 'Walk Me'제품(일본에서는 주로 휠체어를 후방 부분이 아닌 측면에서 탈 수 있도록 설계하는 중)도 계단이 불편한건 휠체어 사용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언젠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가 된다.
이런 사례는 이미 우리 주변에 있었다. OXO의 굵은 손잡이 필러는 관절염 환자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주방 필수템이 되었고, 영상 자막은 청각 장애인들을 보조하기 위한 기능이었지만, 지금은 까페에서 조용하게 영상을 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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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의 Walk Me가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먼저 반응한 건 "장애인용으로 기가 막히다"가 아니라 "저거 갖고 싶다"였다. 로봇 다리가 계단을 오르고, 차에 스스로 올라타는 컨셉 — 그게 핵심이었다.
Apple Grip도 마찬가지다. Chartreuse 컬러에 조형적인 형태. 누가 봐도 갖고 싶게 생겼다. 접근성을 고려한 제품이 더 이상 불쌍해 보이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 처음부터 더 다양한 몸을 상정하고 설계했더니, 결과물은 누구나 원하는 제품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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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가장 완벽한 예는 패럴림픽을 위해 선보인 루루레몬의 자석 지퍼일 것이다. 한 손으로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패럴림픽 선수들을 위해 시작된 디테일이지만, 짐을 들고 있거나 장갑을 낀 채로 지퍼를 열어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하다. 키가 커서 남성 코트를 입는 여성부터 아이들까지 — 하나의 디테일이 더 많은 몸을 위한 해답이 되고 있다.
#접근성은애드온이아니라시작점이다
#더많은몸을위한설계가더좋은디자인이된다
#유니버설디자인은브랜드의언어가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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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w-Tech Cantilever: 복잡한 것을 빼는 것도 설계!
이탈리아 회사 S-Moove는 밴 라이프(Van Life)족을 위한 합판 가구 시스템을 만든다. 그런데 이들이 최근 공개한 캔틸레버 구조가 꽤 흥미롭고, 공간 활용의 끝판왕이라고 불릴만한 혁신적인 가구 디자인을 보여준다.
캔틸레버(Cantilever) - 즉, 한쪽만 고정되고 반대편은 공중에 떠 있는 구조 — 보통 이걸 구현하려면 숨겨진 브래킷, 금속 보강재, 정밀한 하중 계산이 따라온다. 그런데 S-Moove는 그냥 합판을 슬롯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추가 철물도 없고, 전동 공구도 필요 없다. 이를 통해 좁기만 한 카고밴 공간에 멀티 기능성 아일랜드와 침대를 혁신적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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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넣었다 뺐다" 마법 같은 확장성
험머 EV에서 내가 원할때 Roof를 떼고 붙일 수 있는 것처럼 평소에는 깔끔하고 컴팩트한 아일랜드 조리대처럼 보이지만, 필요할 때 아래쪽 프레임을 당기면 숨겨져 있던 대형 식탁이 나타나 활용성을 최대화했다.
2. 수납과 기능의 '올인원' 설계
단순히 테이블 뿐 아니라, 측면에 와인 랙, 나이프 홀더, 식기 건조기까지 본체 안에 다 들어가 있으며, 꺼내기 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공간이 어수선해 보일 일이 없다.(시각적 노이즈 최소화)
3. 미니멀리즘의 정수
나무와 금속을 섞은 조합이라 어떤 공간, 어떤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며 군더더기 없는 직선 형태 덕분에 공간이 실제보다 넓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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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gan Supersport의 내장처럼 Walnut trim과 알루미늄 인레이가 들어가면 내장 디자인이 좀더 고급스러워질 것 같다. (물론 가격의 압박이 있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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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되지 않는 색상 - 펠리페 판토네의 소재 철학
펠리페 판토네의 'Subtractive Variability Vitreum'은 도료도, 코팅도 없다. 레진 한 장인데 보는 각도마다 색이 달라진다. 빛과 시선이 색을 만드는 것이지, 소재가 색을 담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우리가 색을 '정하는' 게 맞는 걸까, 아니면 '조건을 설계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소재적인 답을 제시하는 듯하다. 제품을 통해 빛의 움직임과 뷰어 인식을 통해 부한한 크로마틱 변형 패턴을 형상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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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실내가 오뜨 꾸띄르?
부가티 Brouillard W16은 딱 한 명을 위해 만들어지는 초극소량 맞춤 제작 프로그램이다. 사진을 보면 시트 가죽 위에 말 실루엣이 스티칭으로 새겨져 있고, 배경은 타탄 체크 패턴 패브릭으로 채워져 있다. 기어 노브에는 말 조각이 직접 들어가고, 파리에서 특별 제작한 타탄 직물이 실내 전체를 관통하는 통일감을 준다.
쉽게 말하면, 명품 패션 하우스가 단 한 벌의 드레스를 만들듯 자동차 실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땀 한 땀 짓는 것이다. CMF 디자이너 입장에서 주목할 점은, 올리브 그린 가죽과 타탄이라는 의외의 조합이 충돌 없이 어우러지는 이유가 '말'이라는 하나의 스토리로 모든 소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소재를 강조하는 것 대신, 소재와 스토리를 통해 하나의 세계관을 반영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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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블럼 하나에 담긴 나폴리
Totem Automobili의 GT Super Marinella는 나폴리의 명품 넥타이 브랜드 E. Marinella와 협업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사진 속 클로버 엠블럼에는 Marinella 특유의 페이즐리 패턴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데, 이게 단순한 배지가 아니다. 나폴리 장인 문화의 DNA를 자동차 언어로 번역한 것이다. 성능과 크래프츠맨십을 동시에 추구하는 Totem답게, 가장 작은 디테일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크게 말하고 있다.
CMF 관점에서 보면 엠블럼이 단순한 식별 요소를 넘어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핵심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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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Kent's RC는 고출력 1/6 RC카 영상들을 많이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주로 스케일 모델로 제작된 RC카로 오프로딩이나 횡단 등 험지 주행 비디오를 찍어서 올리고 있습니다. 그 힘이 어마어마한데, 무거운 통나무 단을 문제없이 끌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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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Wheeler 모형을 이용해서 식료품을 배달하기도 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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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 XL 6X6 6WD RTR 1/8 Scale Crawler를 이용해서 사람을 운송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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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얼어있는 중국 하얼빈의 쏭화강에서 RC카로 썰매까지 끌었다고 하니, 이쯤 되면 RC카가 끌어주는 인력거가 거리를 누비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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