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 시작하자마자 테슬라 관련해서 이것저것 변화가 많네요.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2월 14일부터 FSD 8,000달러 일시불 구매 옵션을 없애고 월 99달러 구독만 남겼다는 소식이었어요. 얼핏 보면 “아, 가격 부담 낮춰줬네?” 싶은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게 단순히 싸게 해준 게 아니라 테슬라가 앞으로 어떤 회사로 보이고 싶은지,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럼 왜 굳이 일시불 FSD를 없앴을까요? (테슬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요.)
1. 테슬라 ≠ 차
먼저, 테슬라는 더 이상 스스로를 ‘자동차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들은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계속 이야기해 왔는데 이 관점에서 보면 차는 그냥 하드웨어 플랫폼이고, FSD는 그 위에서 돌아가는 핵심 소프트웨어로 여겨주길 바라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FSD를 옵션처럼 한 번 사고 끝내는 구조보다는, Microsoft 365처럼 계속 업데이트되고 관리되는 구독 모델이 더 자연스럽다고 보는 거죠. 쉽게 말해, “우리 정체성 우리가 다시 정리하겠다”는 느낌입니다.
2. 일시불보다 반복 수익이 더 안정적
그리고 수익 구조만 봐도 차이가 커요. 8,000달러를 한 번에 받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목돈이긴 하지만, 그걸로 끝이죠. 그 이후에는 추가로 들어오는 게 없어요. 반면 구독은 매달 돈이 들어오니까 훨씬 안정적이고, 테슬라처럼 계속 투자도 필요하고, 몇 년 단위로 큰 그림을 그리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렇게 꾸준히 들어오는 돈이 훨씬 관리하기 쉽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3. 로보택시 전략과 가장 잘 맞는 구조
또 하나는 로보택시 전략이죠. 테슬라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개인이 차를 사서 평생 혼자 쓰는 구조라기보다, 차가 놀고 있을 때는 로보택시처럼 굴리세요~를 표방합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FSD를 “내가 산 자산 옵션”으로 두는 것보다, 필요할 때 켜고 끄는 구독 서비스가 훨씬 잘 맞아요. 나중에 로보택시로 전환하기에도 훨씬 수월하고요.
4. 데이터와 업데이트를 직접 통제하기 위해서
데이터 문제도 큽니다. 구독 모델이면 테슬라가 FSD 버전을 통일하기도 쉽고, 기능을 상황에 따라 켜고 끄기도 좋고, 사용자 주행 데이터를 더 체계적으로 모을 수 있어요. 이건 단순히 돈 문제라기보다, AI 학습과 성능 개선에 직결되는 부분이죠. FSD가 아직 완성품이라기보다는 계속 발전 중인 기술이라는 걸 생각하면, 테슬라가 통제력을 가져가려는 선택으로도 보입니다.
5. 기능을 ‘소유’하지 않는 시대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자동차 자체가 이제는 “사면 끝”인 물건이 더이상 아닙니다. 가속 성능, 시트 히터, 주행 보조 기능까지.... 슬슬 구독으로 바뀌고 있고, 예전엔 살때 옵션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면, 이제는 한번 써보고 매달 구독을 할까 말까를 고려하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FSD도 딱 그런 위치인 것 같아요. 돈 주고 소유할 만큼 확신이 서는 기능이라기보다는, 필요할 때 써보고 괜찮으면 유지하는 (베가스까지 갈때 장거리 운전 힘드니 이번달만 사서 써야겠다...등) 서비스에 더 가깝죠. 실제로 아는 지인은 엘에이에 놀러 갔을때 차를 주차장안에 세워놨더니 문이 잠겨서 차를 가지려 못 가는데, 안쪽에서는 밖으로 나갈수 있는 차단기가 있어서 한달 FSD 기능을 통해 Summon기능을 이용, 차를 별도의 수수료 내지 않고 찾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자잘한 시나리오도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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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체택율이 높은 캘리포니아 주에 살다보니 주변에서 FSD 기능을 켜 놓고 주행하다 사고가 난 경우를 많이 듣고 봅니다. 특히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 입장에서, 맞은편 차량을 제대로 보지 않고 엄청 빠른 속도로 좌회전을 하거나, 아님 좌회전 하는 도중 중간에서 멈추는 경우도 있어, 사고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테슬라 오너가 아닌 분들은 FSD로 주행중인 테슬라로 인해 사고날까봐 두려워서 피해간다고 하시는 분, 라이다 없이 카메라로 보이는 이미지에 의존해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테슬라 FSD의 한계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로 본다는 비판적인 눈의 운전자들이 꽤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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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 일시불 구독료 vs $99 월 구독료
테슬라 배터리 및 구동장치 워런티가 대부분 8년 혹은 10만마일 워런티(Model 3 및 Model Y 후륜구동의 경우)
8년 탄다고 가정하고 구독하는 경우
추가비용을 이자처럼 계산하면
연이율 4.3% 론 vs 일시불은 월 83 내는 것과 같음.
하지만, FSD 관련 사고로 8년을 못타고 전손처리 된다면...?? 결정은 당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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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를 시작할 용기 - 등 떠밀어주는 AI
요즘 AI는 사람을 더 똑똑하게 보이게 하거나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방향보다는, “시작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로도 진화하고 있다. 미국 데이트 앱 Hinge는 최근 ‘Convo Starters(대화 스타터)’ 라는 기능을 추가했는데,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처음 말을 걸어야 하는 순간, “이 사람에게 이런 질문으로 말을 걸어보세요” 라고 제안하는 대화용 아이디어를 3가지 제안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 프로필에 여행 사진이 있다면 AI가 대화 메시지를 다 써주는 것이 아니라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뭐였어요?”라는 질문 힌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안녕하세요”나 “하이”같은 형식적 첫 인사 대신 상대의 관심사나 경험에 기반한 질문으로 대화를 더욱 더 자연스럽고 의미있게 시작하도록 지원하며, 실제로 Hinge의 내부 조사에 따르면 단순히 좋아요만 누른 경우보다 짧은 코멘트나 질문을 함께 보냈을 때 실제 데이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두배 더 높다고 밝혀졌다.
또한 실제 이 기능을 시험 사용한 사람들의 3명 중 1명 이상이 “첫 메시지를 보내는 데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AI가 완벽한 대화를 만들어 주어서가 아닌 대화를 시작할 용기를 주었기 때문이다는 분석이다.
이 기능에서 AI는 커뮤니케이션의 주체가 아니라 사람이 말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조력자로 기능한다. 즉, 더 완벽한 자동화가 아니라, 심리적 마찰을 줄여 행동을 유도하는 설계를 통해 어색함, 귀찮음, 부담감 때문에 미뤄지던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AI는 일을 대신 끝내주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한 발 내딛도록 등을 살짝 밀어주는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 작은 도움들이 결국 더 많은 대화, 더 많은 참여, 더 많은 연결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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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nna's Insight | ‘시작의 마찰’을 설계하는 사람 = 디자이너
Hinge의 Convo Starter기능은 결과적으로 사용자를 똑똑하게 만들거나 입에 맞는 결과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태도를 설계해 준다. 이 점은 현재 자동차 디자인에서 취약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완성차의 UX는 “많은 기능”과 “정교한 제어”를 타겟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운전자는 무서워서, 틀릴까봐, 운전에 방해될까 봐 첫 터치를 망설인다.
# CMF가 주는 허용 메세지
- 이 기능은 탐색해도 되는 영역일까?
- 주행 중에도 건드려도 되는 요소인지 궁금
- 실수해도 시스템이 받아줄까?
주저없이 손을 뻗는 자신감은 CMF를 통한 확신을 통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텍스트 설명대신 빛, 대비, 재질, 반응 속도로 이 모든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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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빛 (Light) — 지금 이 공간은 안전하다
제임스 터렐 (James Turrell) 작품들은 부드러운 빛을 사용하여, 경계를 표시하지만, 특별히 경계없는 공간을 연출하여 최고 수준의 안정감을 주면서도 해당 공간을 주시시키는 행동을 유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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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재질 (Material) — 실수해도 괜찮아
미술관 벤치같은 공공 공간의 가구는 가죽보다는 주로 패브릭, 하이글로시보다는 매트로 제공되어 있어 손자국이나 흠집이 잘 티 안나는 표면을 가지고 있어 조심하지 않아도 되고 몸을 마음껏 기대도 된다는 심리적 관대함을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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➌ 반응 속도 (Response Time) — 내 행동이 받아들여졌다
Spotify 같은 음악 스트리밍 앱에서 핵심은 실제 재생 속도가 아니라, 버튼을 누르는 순간 0.1–0.2초 안에 확인되는 시각적 반응이다. 음악 로딩은 다소 늦어도, 화면은 즉시 반응함으로써 시스템이 이미 사용자의 의도를 인지했다는 신호를 먼저 전달한다. 이 짧은 반응은 반복 입력을 줄이고 조작에 대한 신뢰를 만든다. 결국 여기서 속도는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를 안심시키는 설계의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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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어링 인터페이스 논쟁
작년 11월에 공개된 푸조의 Polygon 컨셉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Hypersquare 스티어링 휠로, 기존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오랜 전통이자 손근육의 기억이 깊이 각인된 원형 휠을 벗어난 과감한 시도다. 푸조는 단순한 시각적 신선함이 아닌 새로운 인간-기계 인터페이스라 소개하고 있는데, Steer by wire 방식이 결합된 이 제어장치는 양산차에도 적용할 계획이라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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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과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노면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전통적인 휠 대신, Steer by wire 방식을 적용해 더 편하고 안전한 기술을 제공함과 동시에 비싼 플레그그십의 요소를 일반 소형차로 가져오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또한 제조 측면에서 1원이라도 아껴야 하는 엔지니어링의 입장이라면 이 스티어링휠은 기계적 부품이 줄어들어 비용 절감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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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컨트롤러를 연상시키는 F1 스티어링 휠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이 사각형 스티어링 시스템을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평가가 있다. 이는 기능적 설계 뿐 아니라 문화적 설계, 즉 사용자의 경험 세계를 고려함에 바탕을 둔다. 차는 사용자의 경험 맥락과 결부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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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관 / Loop Living Cocoon
빈소에 화환 없으면 잘못 산 인생이라고 복도에 화환을 줄지어 쭉 세워놔야 하는 한국의 장례식 문화도 빈소 사용료와 접객비 부담으로 요즘은 빈소없는 장례식이 확산되는 추세라는 글을 읽었다. 경제적인 문제 뿐만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요즘 환경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어떻게 떠날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Loop Biotech는 나무, 합판, 금속, 합성 섬유, 접착제, 화학 코팅 등 다양한 인공 재료로 만들어져 매장이후 오랜 시간동안 분해되며 토용과 지하수에 엄청난 유해 물질을 남기는 환경에 부담을 주는 기존의 관 디자인을 재고려하여 버섯 균사체와 업사이클 된 대마 섬유로 만들어진 Loop Living Cocoon을 디자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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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고치 모양에 누워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균사체로 만들어진 관은 자연에서 유기물을 분해하고 토양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생명체다. 이 성질을 활용해 관 자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구조물’로 설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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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과정부터 기존 관과 다르다. 틀 안에 균사체와 대마 섬유를 넣어 배양하면 약 7일 만에 관의 형태가 완성되며, 이는 가공과 조립이 아닌 ‘성장’에 가까운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관은 매장 후 약 30~45일 이내에 자연 분해되고, 단순히 사라지는 데 그치지 않고 토양의 미생물 활동을 돕고 땅을 더 비옥하게 만든다. 무게 역시 기존 목재 관보다 훨씬 가벼워 운반과 장례 과정에서의 물리적 부담을 줄이며, 내부 마감도 합성 폼 대신 이끼 등 자연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600~2,100달러 수준으로 가장 저렴한 관은 아니지만 고급 목재 관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으며, 무엇보다 이 비용에는 환경에 남기는 흔적을 최소화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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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한국에서는 포르쉐와 투썸 플레이스의 콜라보레이션이 있었다네요. 램프, 휠, 루프라인까지 디테일하게 구현된, 고급진 초코 케익이었다네요. 58,000원, 40불도 안되는 요 케익은 먹으려면 좀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진지 궁금하지만,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미국 동부에는 이번 주말 겨울 폭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네요. 아무쪼록 아무 피해 없이 잘 지나가길 바랍니다. (비상사태 선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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