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세기, DWB, 혼다 스쿠터, Puffer Design, Rivian 221회 / 2023년 9월 22일(금) / Confident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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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제품은 예고도 없이 그 생을 마감하는 것 같습니다. 차고에 있던 냉장고가 하루아침에 냉기를 잃더니, 집과 함께 나이들어가던 식기세척기도 13년의 짦은 생을 마치고 돌아가셨습니다. 물빠짐이 안되서 Drain pump가 망가졌다보다 생각에 유투브 남편과 그 큰 아이를 이리 저리 돌려 부품을 가까스로 교체했지만, 여전히 작동은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모터 아님 보드가 나간거 같아 여기서 그만~!을 외치고 바로 쇼핑 모드에 돌입 했습니다. 식세기가 한국에서 고장났다면 간단한 전화 몇통으로 이미 고치고도 남았겠지만, 전자제품, 특기 가전이 고장났을 경우 미국에서 수리업체를 부르면, 진단에만 150불에서 250불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만약에 고치기로 결정한다면 이 금액을 다시 돌려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새로 제품을 사는 비용과 몇백불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10년+의 나이는 새 아이로 갈아타는 결정을 쉽게 했습니다.
최근의 기록적인 물가 상승으로 한달 생활비 부담이 약 500달러나 늘어난 가운데, 개스값 또한 갤론당 6달러 (리터당 약 2,107원)로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은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를 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하는 트렌드가 더 확산되면서, 식기세척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습니다(덕분에 세일도 찾기 완전 힘들었지요..)
13년만에 새로운 식세기를 고려하면서 미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2가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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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rd Rack
맨 상단에 있지만, 이름은 "3번째 랙"이라고 하는 이 부분은 주로 수저, 젓가락, 국자 같은 유텐실이나 요리도구를 넣습니다. 여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지요. 요리하느라 셀수없이 많이 나오는 수저 젓가락을 일일히 닦지 않아도 너무 깨끗하게 닦이는 이 부분! 많은 모델들이 3rd rack 양쪽 사이드에 버튼을 조절하여 더 많은 깊이를 추가해 작은 종지나 큰 스푼같은 깊이감 있는 식기류나 도구들을 추가로 넣습니다. 이 부분이 있냐 없냐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200-300불 훌쩍 달라집니다.
2. 건조는 어떻게?
식세기는 이제 단순히 설거지를 해주는 기계가 아닌 고온세척, 스팀 기능 등 위생에 민감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식세기 종료와 함께 수동으로 문을 열어서 랙을 꺼내 공기 흐름을 사용해 건조를 했지만, 요즘은 '자동 문열림(Auto release)기능이 추가 되었습니다. 즉 cycle이 끝나면 일정 각도로 문을 열어주어 아침에 일어나면 자동으로 식기가 건조되는 시스템 입니다. 이 기능이 추가되면 가격이 700불 이상으로 높아지고 고장의 소지도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B사의 식세기에는 'CrystalDry'라는 특징적 기능이 있는데, 제 선택의 이유이 되었습니다. 전기나 HVAC을 사용해서 열을 발생시켜 건조하는 것이 아닌 식기 세척후 남은 습기를 벤트로 빨아드린 후, 천연 미네랄과 함께 반응시키면 섭씨 80도(화씨 176도)열 에너지로 변환되어 건조하는 기술로, 유리, 철, 도자기, 플라스틱 식기를 효율적으로 건조해주고 미네랄은 보충이 필요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해 만족스럽습니다.
크리스탈드라이 기술을 전기차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미네랄과 수분을 활용하여 열을 생성하여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고 주행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옵션으로 보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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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및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기능들, 예를 들면 절반만 사용하는 "하프 모드(Half Mode)", 더 절약하는 "에코 모드(Eco Mode)", 빠른 이동을 위한 "60분 모드"와 같은 기능들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매력을 발산하며 진정한 편안함과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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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컨텐츠 요약
01 Consumer Trend - 인종별 경찰의 이중 잣대를 조명하는 DWB 오토
02 Design Inspiration - 서류 가방처럼 납작한 전기 스쿠터를 공개한 혼다
03 Automotive Weekly - Puffer Design / 스타트업 중 그나마 리비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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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Consumer Trend - 컨셉카 모델을 통해 인종별 경찰의 이중 잣대를 조명하는 DWB 오토
"숨겨진 무기를 탐지할 수 있는 투명한 도어, 운전자의 양손 동작을 10시와 2시 방향으로 감지하는 스티어링 휠에는 접촉 없이 운전자의 지문을 스캔하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합리적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글러브 박스와 트렁크를 완전히 제거했고, 경찰의 요청에 따라 언제든지 스크린에 운전자의 운전면허증과 등록증 정보를 표시됩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카 아닌 컨셉카가 주목을 받고 있다. DWB(Driving While Black), 즉 "당신이 흑인으로써 운전할 때"를 의미하는 이 모델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로 충돌 방지, 시야 개선, 블라인드 스팟 감지와 같은 안전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흑인 운전자가 직면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영리단체인 Courageous Conversation Global Foundation는 이러한 컨셉을 통해 미국에서 흑인 운전자가 직면하는 위험을 조명하고 있는데, 특히 글로브박스를 제거한 부분은 면허증과 등록증을 꺼내기 위해 글러브 박스를 향해 손을 뻗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치명상을 얻은 필란도 카스티야의 사건을 기억나게 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흑인 운전자들은 다른 인종 대비하여 정찰 및 수색 대상이 될 확률이 20% 높으며, 경찰에 의한 사망 위험이 3배 더 높다. 경범죄부터 살인 사건까지, 흑인 운전자가 경찰에 의해 정찰당하는 일은 흔한 일이며, 이러한 위험은 나이, 소득, 사회적 지위, 운전 경험과 상관 없이 흑인 뿐만 아니라 모든 유색 인종에게 발생한다.
경찰 폭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흑인 및 유색 인종이 매일 직면하는 불평등과 위험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이한 자동차 모델에서 볼수 있는 안전 기능의 관점 대신 사회 문제를 재구성함으로써, 현실의 문제를 강조하고, 더 넓은 인식과 이해를 통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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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Design Inspiration - 서류 가방처럼 접히는 전기 스쿠터를 공개한 혼다
혼다가 11월에 미국에서 995달러에 판매할 Motocompacto라는 스쿠터를 공개했다. 이 스쿠터는 서류 가방과 같은 독특한 외관을 가지며, 폭 94mm, 높이 536mm, 길이 742mm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으며 일반 콘센트(110V)를 이용하여 3시간 30분만에 완충 가능하다. 이 스쿠터는 995달러로 구매할 수 있으며, 11월부터 미국에서 구매 가능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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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kg(41.3파운드)의 무게로 인해 라스트마일 이동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시 내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기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Honda는 캠퍼스 내에서의 이동에 이상적인 사용 사례를 제시했지만, 도난등의 문제에 취약성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1980년에 미국에서 판매된 적이 없는 Motocompo의 디자인이 훨씬 아이코닉한 것 같다. 기업용으로 구매될 경우, 측면 영역에 그래픽이 추가되어 브랜딩에 사용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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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compacto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은?
- 매일 스쿠터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써, 간헐적으로 도시의 곳곳을 돌아다니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타는 용으로 차에 넣고 다니기 편리해 보인다. 지상고가 낮을까봐 좀 걱정이 된다. 6피트가 넘는 사람이 타면 외발 자전거 탄 코끼리 같아 보일까봐 걱정이다.
- 기존의 Motocompo와 유사성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Gachaco를 이용하여 배터리를 롱레인지로 바꾸면 통근용으로 사용 가능할 듯
- 실행 가능한 속도와 승차감, 범위를 제공하면 수요가 꽤 있을 듯
- 좌석과 바퀴 사이즈로 미루어보아 엄청난 로드 충격을 다 몸으로 떠안아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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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Automotive Weekly A - Puffer Design
3D 아트 디자이너인 휴고 포르니에(Hugo Fournier)는 '비공식적'으로 부드럽고 촉감 있는 직물의 느낌으로 가득한 아늑한 포르쉐를 디자인했다. 결과적으로 차가운 메탈의 외장에 우아함을 갖춘, 부드러운 소파 디자인적 감각이 결합되어, 약간의 스포츠 패션 감각이 더해진 완전히 다른 느낌의 포르쉐가 탄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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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패딩 디자인(Puffer Design)은 최근에 발표된 마르코 시모네티와 나이키의 협업에서도 잘 나타난다.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디자인된 아이템들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독특한 감성을 주는 디자인들로, 눈이 덮인 풍경을 탐험하는 스키어들을 위해 AI 생성 디자인을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2D와 3D를 결합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며, 기대와는 달리 유기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느낌마저 준다. 이러한 다양한 AI 기반 협업을 통해 표준 디자인 흐름에 영향을 미치며 경계를 넘어가는 창의적인 디자인들이 나올 것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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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Automotive Weekly B - EV 스타트업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리비안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전쟁으로, 미국의 EV 스타트업들은 전기 모델 출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중 리비안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Experian에 따르면 '7월 한달동안에만' 2,750대의 리비안이 등록되었고, 올해 7월까지 18,000대 이상의 리비안이 등록되었는데, 이는 아마존 용 밴은 포함이 되지 않은 숫자이다.
다른 스타트업의 성적을 보면, 루시드는 7,800대, VinFast는 170대에 불과했다. 6월에 처음으로 미국에 첫 차를 인도한 Fisker는 30대의 등록에 그쳤다. 이렇게 스타트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미국 EV시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40%에 달하는 보수 구매층이 EV 구매를 꺼리고 있고 미국 자동차 구매자들 가운데 39%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며,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솔린차 대비 여전히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단시간에 늘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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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은,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이고, 가장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왜, 내가 틀린말 했어?"라고 합니다. (말 잘해야 돼!) 매력적으로 상대방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주 사용하는 부사를 빼고 말하거나 다른 말로 대체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많은 젊은 사람들은 단어에 '개'를 붙여 극도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처음에 사용할 때는 신선하고 혁신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너무 자주 사용하니 지겹고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자주 사용된 부사를 감각을 이용한 다른 표현으로 바꿔 보면 어떨까요? "물이 (개) 시원하다" 대신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셨더니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방금 하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하면 당신은 매력적인 화자로 한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됩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다음주에 뵙겠습니다! (해피 추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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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나 최 / Written by Jenna Chwee
기아미국디자인센터/ Kia Design Center America jchwee@hatci.com 101 Peters Canyon Rd. Irvine, CA 9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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