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속죄일/아마존 즉시성/Dacia Hipster/Dart드론/이번주 로봇 로스앤젤레스는 뉴욕 다음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유대인 인구(약 52만 명)를 보유한 도시로, LA 다운타운을 갈 때마다 'Wilshire Boulevard Temple' 같은 유대교 회당이나 예루살렘식 식당을 많이 봅니다.
가끔 'Hancock Park' 지역을 지나가다 보면, 독특한 전통 의상을 입고 회당(Synagogue)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무리를 볼 수 있죠. 왜 그럴까요?
유대인의 '안식일(Shabbat)'과 '대속일(Yom Kippur)'에는 불을 피우거나 노동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됩니다. 심지어 전등 스위치를 켜는 것처럼 전기를 사용하는 것도 안 되기 때문에, 냉장고 문을 열면 불이 켜지지 않도록 램프를 미리 빼두거나, 필요한 전기기기는 안식일 동안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설정해 둡니다. 자동차의 경우도 엔진이 스파크를 일으켜 연료를 태우는 과정이 '불 피우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안식일에는 도보로 이동하며, 아예 엘에이에 있는 일부 엘리베이터는 버튼 누를 필요가 없이 모든 층에서 열리고 닫히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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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올해의 대속죄일은 10월 6일부터 8일까지였는데, 이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유대인들은 급한 일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ㅎㅎ 네~ 이웃에게 부탁한답니다.
유대인 동네 한복판에 사시는 한국 분이 계신데, 그분은 대속죄일만 되면 유대인 이웃들의 엄청난 러브콜을 받는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부탁 내용이 좀 재밌습니다.
빨래가 급히 필요해 세탁기 버튼을 눌러 달라고 부탁하거나, 갑자기 추워져서 히터를 켜고 싶은데 버튼을 눌러달라거나.... 극강은 유대인 식문화인 '코셔(Kosher)' 규율 때문인데, 음식물 쓰레기를 육류, 곡류, 유제품으로 분리해서 버려야 해서 음식물 쓰레기통만 11개가 나오는 집이 있다네요 (계란이 고기랑 닿으면 통째로 버려야 한답니다.)
이분들은 '정통파 유대인'이라 불리며, 엄격한 종교적 규율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희 동네에 정통파 유대인들이 많이 살았다면, 아마 제 집 앞에 '각종 스위치, 전자기기 대신 조작해 드립니다 (건당 20불)' 라고 써서 알바비 좀 벌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요즘은 '개혁파 유대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자율주행차가 많아지면, 회당도 차 타고 가실 날이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전기차니 스파크는 안나서 괜찮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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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에서 수령까지 : '즉시성'을 설계한 아마존 약국
미국의 엄마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문장은 아마도 "엄마 나 아파"일 것이다. 한국이면 의사를 보고 약 처방을 받아 나오는 것까지 빠르면 30분이면 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간단한 감기라도 의사를 보고 약을 받기까지 적어도 3-4시간은 걸릴 수 있다. 병원 접수하고 30분에서 1시간, 진료실에 들어가서 대기 30분, 이후 의사가 처방약을 근처 약국으로 보내주면 전달되고 약이 '준비(fill)'되는 시간이 적어도 2시간 정도 걸릴 수 있고, 약국에 가서도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약 기다리다 나을 수도 있겠다는 농담을 종종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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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지친 미국인들을 위해 아마존 약국(Pharmacy)은 진료 직후 처방약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약국 키오스크 도입을 발표했으며, 올해 12월부터 로스앤젤레스의 원메디컬(One Medical) 클리닉에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환자는 아마존 앱에서 본인이 내야 하는 비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진료실을 나와 QR 코드를 스캔하면 키오스크에 비축된 해열제나 지사제 같은 '자주 처방되는 약'을 즉시 수령할 수 있다. 필요시에는 영상이나 전화를 통해 약사와 상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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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를 통해 직장인은 진료실 옆 키오스크에서 앱 결제로 바로 해열제나 진해거담제를 받아 10분 만에 회사로 복귀할 수 있으며,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는 늦은 저녁에도 약사와의 영상 상담을 통해 복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간 절약자(Time Savior)' 서비스는 미국 처방약의 1/3이 미수령으로 사장되는 문제와 약국 접근성 및 대기시간의 장벽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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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nna's Insight
아마존의 Point of Care가 승산이 있어 보이는 이유는 점검, 진단이 이루어지는 동선과 시간을 절약하여 고객 이탈을 급감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즉시성'은 이제 UX의 기본값이 되고 있다.
# 선택과 집중
이 서비스는 모든 약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자주 처방되는 약만 비축함으로서, 선별 · 표준화된 미니 재고로 최대한 많은 영역을 커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 자동차 고객들이 "자주 찾는 악세사리나 차량 정비용 상위 20%의 부품 서비스로 80%의 수요를 커버하는 설계를 우리는 생각해 볼 수 있을까?
➠ 마이크로-리테일을 위한 충점거점/모빌리티 허브 초고빈도 악세사리(충전 어답터, 케이블, 정품 실내 매트, 디자인 트렁크 정비함)을 무인 키오스크로 판매하여 주문 후 20-30분 후 픽업
➠ 원격 서비스와 연결 될 수 있는 상담 가능한 터치포인트 내장
차량 안에 키오스크와 연결 가능한 상담 버튼을 두어 부품안내 및 대안, 픽업 장소까지 이동을 도움
➠ 카 쉐어링 서비스 이용시 보험 연동 결제 한번에
고객이 카 쉐어링 서비스를 통해 차량을 픽업할때 차량 화면에 보험 및 워런티 커버리지를 즉시 확인하고 추가 보험을 구매할 수 있도록 견적 제시 및 즉시 추가 서비스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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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의 선으로 스케치 가능한 국민차 워너비 : Dacia의 Hipster
사진으로 보면 꽤 커 보이고, 후방 3/4 뷰를 볼 때는 디펜더 같은 우락부락함도 있지만, 실제로 차의 지붕은 성인(6'3")의 가슴팍 높이에 불과하다. 파리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 차량은 유럽의 초소형 전기차 제도(E-car)를 목표로 한 소형 EV로, 유럽이나 일본의 좁은 도시 도로를 운전하기에 적절해 보인다. '최소한의 것만 남긴다'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도시의 단거리 이동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이 차는 3m의 아담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4인 탑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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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저렴이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
2024년 다치아 로건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패밀리 세단이었는데, 힙스터는 로건이 미쳤던 사회적인 영향을 고려하여 새로운 국민차 -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차 - 제작을 목표로 디자인되었다. '최소한의 것만 남기자'는 디자인 철학 아래 적용된 여러 가지 요소를 살펴보자.
- 차체 크기/무게 절감: 전장 3m, 무게 800kg 미만으로, 원자재 및 재료비를 감소하며, 배터리 용량을 줄이고 구조나 부품 스트레스를 줄여 제작비 및 유지비 절감 노력
- 단일 바디 칼라: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공정인 도색을 줄이기 위해 전체 바디 색은 하나로 통일하고, 도색이 필요한 부품은 3가지 영역(프로텍션 패널, 스키)으로 줄였고, 플라스틱 원재료에 색소를 미리 섞어 사출시 이미 색이 잆혀진 상태로 만들어지는 도색과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Mass-dye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를 통해 개인화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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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 아치 같은 부품에는 스타클(Starkle)이라는 재생 소재를 도입하여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소재 가공 비용 절감을 가능성을 높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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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도어핸들 간소화: 전동 창문대신 수동 슬라이딩 창문으로 대체하여 전동 윈도우 모터 및 복잡한 기구를 삭제했으며, 일반적인 도어 핸들 대신 튼튼한 직조창문/도어핸들 간소화: 전동 창문대신 수동 슬라이딩 창문으로 대체하여 전동 윈도우 모터 및 복잡한 기구를 삭제했으며, 일반적인 도어 핸들 대신 튼튼한 직조 나일론 스트랩이 문 안쪽과 바깥쪽 모두 달려 있는데, 자동차라고 하기 보다는 캠핑 장비나 등산 용품처럼 특별한 느낌을 주고, 디자이너의 미니멀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외부 바디 칼러 대비 시각적 액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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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것은 후방 디자인인데, 마치 로고가 넓은 패널에 Imprint된것 처럼 보이는데, 사진으로 잘 안 보이겠지만, 플랫한 각인이 아니고, 위쪽은 깊이 눌리고, 아래쪽은 살짝만 눌린 경사진 스타일로 매우 독특한 음영과 시각적 임팩트를 보여준다.
- 루프 영역의 Aggressive한 코너들과 임프린트들도 빛이 더해졌을 때, 이 소형차가 그렇게 소형처럼 안보이도록 하는 시각적 효과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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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재다능한 트렁크 공간: 클램쉘 스타일로 열리는 후방 도어는 보기에는 전혀 룸이 없어보이지만, 좌우로 접히는 헤드레스트와 90도로 플랫하게 접히는 2열의자로 세탁기 한대 정도를 이동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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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Clip: 언뜻보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개인화에 관심을 쏟는 모듈 시스템은 없을 것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BYOD(당신이 가진 장비를 가져오세요)를 최고로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공간 활용성과 개성 부여가 가능하다. (11개까지 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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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ality Details: 많은 공간은 아니지만, 2열의 승객이 편히 앉을 수 있도록 무릎부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고려된 1열 시트 형태와, 중요한 물건이나 인형 같은 물건도 쉽게 걸 수 있는 다용도 키걸이,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일체형 핸들이 모두 시트에 반영되어 조용히 승객을 배려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사이즈만 120%로 확대시켜서 미국 도로에서 타고 다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제로 오버행과 4바퀴의 코너 배치를 통해 짧은 차체에서도 작지만 작아 보이지 않는 시각적 안정감과 아이코닉 스탠스를 확보하고, 통일된 수평 그래픽을 통한 수평 라인 하나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며, 외곽 윤곽, 윈도우 그래픽, 라이트 라인만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DI를 구축한 Design to Cost의 모든 영역을 만족시키는 컨셉이 양산되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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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 주행중인 자동차에 안전하게 착륙가능한 Dart 드론
지난 10여 년간, 드론과 자동차의 결합은 여러 방식으로 시도되어 왔고, 대부분은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나 ‘배송 자동화’ 아이디어에 가까왔다. 차와 드론의 결합 방식도 움직이지 않는 차 위에서 이착륙하거나, 서행중인 상태에서의 결합을 시도했지만, 이번에 소개된 DART(Direct Approach Rapid Touchdown) 드론의 경우,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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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셔브룩 대학교에서 개발한 이 드론은 시속 70마일(약 113km/h)로 주행하는 차량 위에서도 안전하게 착륙 가능하며, 대부분 군사 드론들이 단순히 강하 혹은 충돌식 착륙을 하는 것에 비해 DART 드론은 비행궤도를 조절해 차량쪽의 경사각으로 접근하고, 착륙 직전에 속도를 급격하게 감속해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고속도로 위 차량에 택배나 긴급 물자를 전달하거나, 사고 현장 차량에 수색 및 구조 로봇을 투입하고, 차량위 점검이나 감시용 기기 배치등의 임무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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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로봇 모음
# 초음파를 이용해 손목을 보호하는 칼
요리할 때 손목의 힘으로 칼을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이 칼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 시애틀 울트라소닉스(Seattle Ultrasonics)가 초음파 기술을 적용하여 만든 셰프 나이프 C-200은 눈에 보이지 않는 초당 4만 번의 미세 진동으로 절단 시 필요한 힘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어 단단한 고기부터 토마토 껍질, 상온의 버터까지 부드럽게 자를 수 있어 요리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준다. (칼질하다 잘못 썰면?....에반게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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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에서 만든 보행 보조 로봇
보기엔 왠지 민망하지만, 사람의 다리와 유사한 긴 골격에 자전거 안장과 같은 좌석이 연결된 로봇으로 이루어진 보행 보조 로봇은, 체중을 지탱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사용자가 보다 쉽게 계단을 오르거나 스쿼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급소와 엉덩이 부분에는 손잡이가 있어 탈착이 비교적 간편하다. 노인들의 자세가 엉거주춤한 이유는 허벅지 안쪽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장요근이나 등뼈 근육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없고 코어 근육도 제대로 쓰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접근법이 있다. 장거리를 걸어야 하는 여행 보조용으로 매우 적합할 듯하다. (매일 보조 로봇 쓰면, 근육 바로 퇴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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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카트용 화물 운송 드론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로봇 연구팀이 개발한 '팔레트론(Palletrone)'은 드론 기술을 활용한 비행형 장보기 카트 로봇으로, 하중이 실린 상판 아래에 드론을 배치하고, 사용자가 장바구니처럼 손잡이를 잡고 방향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비행 중에도 좌우 기울기와 전후 기울기를 제어하여 안정적인 수평 비행을 유지하며, 짐을 실은 상태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다. 현재까지 약 3kg의 하중을 실을 수 있으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다양한 지형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무인 배송, 드론 택시, 공중 배터리 교환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크 있는 사람에게는 3kg도 들기 힘든 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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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에서 5시간 반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Bishop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주로 가을에 남 캘리포니아의 주민들이 아스펜 나무와 노란 잎을 보러 가는 곳입니다. 당일치기로 12시간 운전을 해서 가을을 찾으러 간 곳에서는 아직 100% 물들지 않았지만, 가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잎이 완전 노랗지 않아도 너무 아름다운 자연을 보니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10월에 오실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가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네요.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가을 하늘을 넋놓고 한참 바라보게 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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