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vs 자폐/ 포케모토/ 기숙사 우선순위/ 모듈러 눈 신발/Square day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자폐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발언은 곧바로 반발을 불러왔고, 틱톡에서는 임산부들이 타이레놀을 먹는 장면을 올리며 풍자하는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은 미국을 넘어 영국으로 확산되었고, 한 영국의 산모는 남편이 타이레놀을 말리자 주먹으로 치는 코믹 연기를 통해 조롱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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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에도 그는 기자회견에서 소독제 주입이나 빛 치료 같은 비과학적인 방법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뉴욕에서 수십 명이 소독제나 표백제를 마시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신빙성 없는 발언은 단순한 말로 끝나지 않고, 사회 전반에 불안감을 확산시키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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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타이레놀 제조사 역시 임신 중 복용을 원칙적으로 권장하지 않고, 불가피할 경우 최소한의 용량만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폐증 발생 위험과는 무관하더라도, 간 손상과 같은 알려진 부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타이레놀은 다른 진통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될 뿐, ‘무해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따라서 정치적 반발이나 풍자 문화가 임산부와 태아의 안전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번지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발언이 불필요한 사회적인 낙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임신 중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때 타이레놀을 먹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식의 말은 해당 엄마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나타나는 수많은 질환이나 특성은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며, 부모의 선택 하나로 단순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지만 동시에 많은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태어날 때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나온 것이 저의 어머니의 잘못이 아니고, 제 아이의 키가 작은 것도 제가 한 행동이나 의도와는 무관합니다. 그럼에도 사회는 "키 큰 남편과 결혼하지 그랬어" 처럼 종종 원인과 책임을 부모에게 돌리려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원해서 그런 결과를 만든 것이 아니며, 누구도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포용입니다. 문제가 있는 사람을 보면 그 자체로 존중해 주는 마음, 결과를 쉽게 단정하지 않는 태도가 절실합니다. 불필요한 말 한마디가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제발 비난, 혹은 불편한 눈초리를 멈추고 서로를 이해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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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m처럼 휴대 가능한, 감정 AI 친구 Poketomo
로봇의 출현은 이미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지금 개발 중인 로봇들만 잠시 살펴봐도 미래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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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전담 로봇: 구글 딥마인드의 Gemini Robotics, 애플이 연구 중인 팔 달린 로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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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전담 다기능 로봇: 흡입, 때 제거, 세척, 급수 자동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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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비서형 로봇: 집안을 돌아다니며 스마트 허브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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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형 로봇: 잔디 깎기, 창문 닦기 등 외부 업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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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형 로봇: 보스턴 로보틱스처럼 택배 박스 이동 전문
이처럼 육체적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들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지만, 이제 로봇의 진화는 우리의 정신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바로 샤프의 **Poketomo(포케토모)**다.
포케토모는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12cm 길이의 미어캣 모양의 로봇이다. 무게는 중간 크기 사과 하나 정도인 200g로 가방이나 주머니에 쉽게 넣거나 달고 다닐 수 있다. 귀여운 얼굴은 시작일 뿐, AI 대화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무제한으로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맥락 있는 대화를 이어간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함께 외출했거나 이야기를 나눈 장소를 기억하며, “지난번 그 카페에 갔었지? 오늘도 가볼까?” 같은 대화를 건넬 수 있다.
흥미로운 건, 포케토모가 단순히 대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대화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격려의 말이나 질문을 던져 관계 형성을 주도한다. 또한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로봇이 없어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배 부분의 조명은 감정 표현 수단으로, 무지개 빛은 ‘매우 기쁘다’를 뜻한다. (가격은 3만 9천6백엔, 요금제 월 495엔 = $264.59 / 사용료 월 $3.35)
퇴근길 운전은 생각보다 길고, 때로는 외롭다. 특히 교통체증에 갇혀 30분 이상을 보내야 할 때, 누군가와 전화하듯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때 포케토모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기술이 ‘관계적 존재’로 진화하는 미래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 로봇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작은 동반자다. 집안일을 대신해 주는 로봇이 이미 많지만, 포케토모는 우리의 ‘정서’와 ‘기억’을 함께 디자인한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자동차와 같은 일상 속 공간에도 곧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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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nna's Insight
몇 주 전, 테슬라에 탑재된 Grok AI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기억이 날까? ㅎㅎ 한마디로 반응 속도가 너무 느려 실제 활용성이 떨어졌다는 이야기였다. 집안으로 다양한 로봇이 들어오듯, 자동차 내부 공간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 중심점의 이동: 이동수단 → 생활공간 → 감정공간
이동 수단이 단순히 목적지를 연결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은 이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다음 단계, 사용자와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AI 매개체로의 이동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목소리, 표정, 제스처뿐 아니라 텍스처, 색감, 조명 등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더해지며 차량이 단순한 기계에서 ‘동반자’ 혹은 ‘친구’로 느껴지는 경험이 가능해지고 있다.
🤔 그렇다면 감정 상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색상, 조명, 대시보드 애니메이션, 아니면 스티어링 휠 애니메이션? 이는 자동차 디자인의 중요한 화두가 될듯?
# Not too much!
로봇이 인간 관계의 일부를 모방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나친 감정 조작에는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사용자를 지나치게 우울하게 하거나,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자동차의 AI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역할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 사용자의 새로운 MBTI 구성의 토대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AI’라면, 우리는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 운전자의 경험을 개인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AI가 이렇게 제안할 수도 있겠다. “3일 연속 늦게 퇴근했고, 이번 달만 해도 5일 연속 잔업하셨네요. 주행 중 방해받지 않도록 잔잔한 음악을 틀어드릴게요.” 이런 제안은 단순 편의 기능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다. 누군가 나를 챙겨주는 느낌적인 느낌?
Sharp의 Poketomo는 단지 작은 장난감 로봇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담긴 비전은 결코 작지 않다. 기술이 인간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이제 가정용 로봇을 넘어 자동차라는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이너라면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기능 혁신이 아니라, 인간과 기술의 정서적 관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 앞으로 자동차는 단순히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운전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정서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포케토모는 그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작은 예고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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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세대 : 기숙사 방 우선순위
미국에서는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면 부모가 함께 기숙사로 와서 방을 꾸며주는 문화가 있다. 어떤 부모는 아예 침대를 새로 가져오기도 하고, 직접 나무 작업을 해서 방을 완전히 바꿔주기도 한다. 아마도 집을 떠나는 순간이 곧 독립의 시작이라는 걸 알기에, 마지막으로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행동일 것이다. (한국의 엄마들이 아들을 군대에 보낼 때의 마음과도 조금 닮아 있다.)
특히 여자 신입생들의 경우,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걸 돕기 위해 집에서 쓰던 물건을 그대로 가져와 방을 꾸미기도 한다. 일종의 ‘작은 집(Home away from home)’을 만드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숙사 방을 처음 꾸미는 **후반부 Z세대(Gen Z)**는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그들의 우선순위를 통해 기숙사 생활과 정체성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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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좋은 수면 (Better Slumber)
학업 성과와 직결되는 규칙적인 수면 루틴을 위해, Z세대는 기숙사 방을 꾸밀 때 수면 환경에 많은 투자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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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아이템: 온도 조절 침구, 대나무·구리 첨가 항균 소재, 암막 커튼, 소음 차단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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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 강화 아이템: 부드러운 패브릭, 수면 안대, 아로마 스프레이
이들은 단순한 ‘잠자리 꾸미기’가 아니라, 회복과 성과를 위한 투자로 접근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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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 Philip Sarofim의 의뢰로 완성된 911 Carrera 2.7RS. 디자이너 Sean Wotherspoon은 이를 Gen Z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내부는 코르크, 데님, 플란넬이 자유롭게 어우러지고, 1960년대 플란넬 셔츠와 코듀로이가 개성 있게 조합됐다. 타이칸 프로젝트에서 재가공한 코르크 대시보드는 레트로와 현대를 잇는 다리다. 색과 질감, 그리고 문화적 맥락이 만나 완성된 공간은 단순한 자동차 실내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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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을 위한 공간 (Productivity Nook)
좁은 기숙사 방을 학습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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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아이템: 인체공학적 의자, 높이 조절 가능한 책상, 휴대용 조명, 다기능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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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 무드: 그린·뉴트럴 톤과 어울리는 조화로운 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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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솔루션: 맞춤형 데스크 오거나이저
이 모든 요소는 단순한 ‘책상 꾸미기’가 아니라, 집중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자기만의 코너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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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 Z의 우선순위를 자동차 인테리어에 접목한다면, VW CROSS Concept이 그 답이 될 것이다. 편안함과 감각적 웰빙을 우선시한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터치의 표면과 따뜻한 ‘바닐라 차이’ 톤이 시각적 안락함을 만든다.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식물 모티브와 센터 콘솔의 실제 식물은 자연과의 연결을 강화하며, 집중과 휴식을 함께 품은 공간을 완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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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 장식 (Curated Delights)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방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는 방법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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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아이템: 블라인드 박스, 장난감, 장식 선반, 보온컵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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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방식: 장식과 수납, 실사용까지 가능한 다기능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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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저렴한 가격으로도 감정적 위안을 주며, 공간에 작은 즐거움과 개성을 더함
Z세대는 ‘가성비 꾸미기’를 통해 예산 부담 없이도 자신만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표현하길 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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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은 '자아를 새롭게 그려가는 캔버스’이자,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체감하는 무대’다. Z세대는 기숙사 생활 속에서 편안함, 개인화, 가성비, 감각적 경험을 동시에 추구한다.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 감정적 연결까지 담아내는 제품을 중시하기에, 브랜드는 이들의 니즈를 놓쳐서는 안될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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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듈러 눈 신발
Zhibo Yang이 제작한 Z-Trek 신발은 지형에 맞춰 착용할 수 있는 스노우 하이킹용 신발로, 하나의 신발 베이스에 다양한 환경에 맞춘 모듈을 조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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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발 디자인은 얼음부터 눈이 녹은 지형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는데, 동물 발이 겨울 지형에 적응하는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의 표면 확장, 접지력 조절, 배수 원리를 구조 설계와 모델링에 적용했다. 구조는 획기적이지만, 재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 소개된 Ecolattice의 재활용 가능한 열가소성 엘라스토머를 사용한다면 더욱 혁신적일 것이다. 이 소재는 버려진 재료를 다시 활용해 제작되어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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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에서 자주 쓰이는 폴리우레탄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화석 연료 기반 소재인 반면, EcoLattice의 소재는 한 번 성형한 후에도 다시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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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생애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Square day(제곱의 날)입니다. 올해는 Square day가 참 많았네요. (1월 1일, 1월 4일...) 9월 = 3² 25일 = 5² 2025년 = 45² 다음 스퀘어 데이는 2116년 4월 16일입니다. 월: 4 = 2² 일: 16 = 4² 연도: 2116 = 46² 91년 후의 일이네요. 그때까지는 저도 살아있기 어렵겠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정말 잘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7일밖에 남지 않은 올해... 남은 시간을 보람차고 아름답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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