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클로즈 어메리카 199회 199회 / 2023년 3월 3일 (금) / Confident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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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기아미국디자인센터가 위치한 얼바인의 근접 고속도로에서 찍은 설산 사진입니다. 캘리포니아에 설산이라구요? ㅎㅎ
11월에서 2월, 종종 평소보다 많은 양의 겨울비가 내리면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Bigbear산에 살짝 눈이 내리곤 하지만, 다음날 뜨거운 햇볕으로 금세 녹기 마련인데, 이번 겨울 폭풍으로 계속 비가 오면서 정말 오랜만에 겨울산 같은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알프스의 장관이 펼쳐지는 모습이 멋지기도 하지만, 미국에 온 이후 처음으로 남 캘리포니아의 한복판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에 눈(Graupel-부드러운 우박)이 내렸답니다. 1987년 이후, 무려 36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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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미국디자인센터에서 동북쪽으로 1시간정도 운전하면 나오는 폰타나시에도 정말 한국같이 '쌓이는' 눈이 내렸습니다. 나무 가지에 쌓인 눈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광경입니다. 많이 낮선 모습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보여지는 기후변화의 증거들이 캘리포니아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서 좀 씁쓸했답니다. 이번 비와 눈으로 가뭄이 어느정도 해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기온이 뉴욕과 비슷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는 금요일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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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일 뉴스레터 요약
1. 미국 기업 트렌드 - 딜리버리스타들을 위해 휴식공간을 만든 칙필라
2. 소비자 트렌드 - 디인플루언서(de-influencer)
3. 이번 주 미국 자동차 뉴스
- 히터없이 온도 조절하는 또 하나의 기술-열밸
- 3/1 테슬라 투자자의 날 발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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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스타들을 위해 전용 휴식 공간을 만든 Chick-fil-A
가장 미국적인 음식이라 여겨지지만, 막상 이곳에 살면 생각보다 잘 안먹게 되는 음식이 있다. 바로 햄버거. 특히 뻑뻑한 허벅지살만 애정하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치킨버거는 생각보다 손이 안 가지만 예외는 있다. #Chick-fil-A
기독교적, 성경적 원칙을 고수하면서 뛰어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기업 칙필라(Chick-fil-A)는 작년 '미국 청소년들이 가장 사랑하는 패스트푸드 업체로 선정'됐다. 60년대 아틀란타 인근에서 시작되어 2000년 초반까지 주로 남/동부 지역에만 위치하다 지난 10년 사이에 서부에 지점이 많이 생겨 이제는 주변에서도 심심치않고 볼수 있다.
소고기를 먹겠다는 인간의 넘치는 욕망이 지구의 환경을 망치니 대신 치킨을 먹자..라는 재미난 컨셉으로 무항생제 닭고기만 사용하는 나름 고급적인 전략을 써온점 보다도 기독교적인 가치를 지키며 동성애 옹호 활동가의 공격 대상이 되어 왔었지만, 그렇게 고수해 온 기독교적 가치를 잘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MZ 세대의 찬사를 받았다.
칙필라는 이제 잠들지 않는 도시의 배달부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에는 2021년 한해동안 1억 2,400만건의 음식 배달건이 발생했다고 조사되었고, 이러한 배달은 특히 좋지 않은 기상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증가하고 있다.
뉴욕의 악명높은 교통체증, 악천후, 고객과의 힘든 말다툼으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 배달원들의 노고를 인정해 칙필라는 혹독한 겨울 날씨 속에서 쉬면서 몸을 녹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The Break Room을 땅값 비싼 뉴욕시의 Upper East Side에 열었다. 날씨가 조금 풀리는 4월 13일까지 제공되는 이 휴식공간은 배달 증명서를 제시하는 모든 음식 배달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자전거 보관 공간과 편안한 좌석, 와이파이, 음료수, 화장실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한다.
2017년 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음식 배달 시장은 2017년 이후 3배로 성장했으며, 배달은 정기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지 않고 짬짬히 일하는 Gig 노동자들이 크게 의존하는 중요한 수익원이 되었다. Chick-fil-A의 이니셔티브는 비록 일시적이긴 하지만, 실제로 65,000명 이상의 뉴욕 배달원들은 영구적인 휴식처가 필요하다. (2022년 10월, 뉴욕시장인 Eric Adams는 버려진 신문가판대와 사용하지 않는 구조물을 이용해 뉴욕의 음식배달원들을 위한 시설로 전환하겠다는 도시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적인 결과물은 발견하기 힘들다)
바리스타가 아닌 딜리버리스타(Deliveristas:배달원)들의 정의를 위해 기업들은 어떤 영구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까?
p.s) Chick Fil A 추천메뉴: 딜럭스 샌드위치+와플 프라이스+칙필라 소스
상호명 뜻: Chicken Fillet(치킨 필레)에 GRADE A(A등급) 닭고기를 쓴다
두가지 발음법: 칙필레/칙필라/칙필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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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인플루언서(de-influencer)
"이 화장품이 좋긴 하지만, 똑같은 성분의 9달러 밖에 안하는 다른 제품을 사는게 개이득입니다"
소비가 미덕, More is better!를 외치던 미국 사회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SNS상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상업적인 홍보 수익을 올리던 인플루언서들은 갈수록 과소비를 조장하며 컨텐츠가 진정성을 잃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쇼츠나 틱톡에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바로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오바육바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제발 헛돈쓰지 마라'며 거침없이 비평하고 반발하는 디인플루언서(deinflucer)가 늘어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었는지 알수 없지만, #deinfluencing 해쉬태그가 포함된 영상들은 몇달안에 1억 5천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들은 하나같이 '값어치를 못하는 비싼 물건은 사지 말고, 비슷한 품질의 더 저렴한 다른 물건을 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SNS책임자는 "넘쳐나는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상품이 너무 많아지는데 대해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언급했다. 인플레를 겪으며 검소하고 현명해진 소비자들은 목적과 가치를 잣대로 두는 디인플루언서의 컨텐츠와 같은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계속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형편없는 물건은 사지 마세요
#냉정한 리뷰
#과소비조장노노
#dislike tiktokmademebuy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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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열, 엉뜨, 이젠 열밸 - 히터 없이 온도 조절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면서 열 관리(Thermal management)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효율좋은 히트펌프, 모터 열 재이용 등최대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이들 사용 자체를 피하려는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모아지고 있다.
핸들의 열선을 이용해 체감온도를 확 올려주는 핸들 열선과 보일러 느낌의 엉뜨도 히터 사용을 피하는 방법이지만, ZF는 고려되지 않던 가슴 부위까지 따스함을 전달해 줄수 있는 열선 안전벨트를 개발해 효율성을 높였다.
2023년 CES에서 ZF가 발표한 이 기술은 화씨 104도(섭씨 40도)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는데 주행거리를 15%까지 향상 시키고, 열선 삽입에도 불구하고 벨트의 두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겨울 밤 낚시때 입는 발열조끼에 외투까지 입으면 체감온도가 높아져 손발이 덜 춥게 느껴지듯, 몸통 체온을 높여서 혈류 온도를 높여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은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동부나 캐나다 지역에는 실제적으로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p.s) 외부에 노출되어있고 지방이 적어 추위를 가장 많이 느끼는, 열손실이 커서 심한 추위를 느끼는 목 부분에 꾸준히 열을 생산해 줄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었으면 한다.(물론 Heat Scarf가 있지만...널리 사용되지 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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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베스터데이 요약
예고와는 달리, 어제 열렸던 테슬라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기대를 모으던 '반값 테슬라(저가형모델 2)'에 대한 디테일은 없었지만, 오히려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 에너지 전환의 실행가능한 로드맵을 그리는 테슬라의 방향성이 좋았다.
1. 마스터 플랜 3
화석연료-->신재생 에너지로의 대전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며, 글로벌 경제 기반을 석유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교체하기 위해 생산설비 투자에 10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테슬라는, 저장 배터리 용량( 240TWH),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30TWH)에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리튬 확보(리튬채굴 대비 리튬정제 강조)을 강조했다. 전기차 회사를 넘어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인증하는 발표였다.
FYI
- 마스터플랜 1 (2006): 전기차 점유율 확대계획
- 마스터플랜 2 (2016): 태양열 발전 활용 방안,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자율주행 기술
2. 신제품 라인업
반값 테슬라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 발표 없이, 연내 출시 예정인 사이버 트럭과 비공개 신제품 모델을 제시했다. 생산단가를 50% 낮추고 대량 생산 공정을 완벽하여 수립하여 비용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멕시코 새로운 기가팩토리 건설 예정 계획 공개)
기대했던 모델 2에 대한 내용이 삭제되고, 공수표만 남발했다는 리뷰가 줄을 이었지만, 재생에너지의 확보와 제조 비용의 절약 등 비교적 어렵지 않고 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실행가능한' 액션 플랜들을 통해 긴축없이 지구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영향력있는, 그리고 20년 앞을 내다보는 거시적인 관점의 발표라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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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미국디자인센터
작성: 제나 최 (최지은) Email: jchwee@hatci.com 101 Peters Canyon Rd. Irvine, CA 9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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