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 리뷰 235회 / 2024년 3월 15일 (금) / Confident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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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다시 뵙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잠시 코비드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취소되었다가 5년만에 문을 연 제네바 모터쇼에 다녀왔습니다.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일컬어졌던 제네바 모터쇼의 명맥을 어떻게든 유지하려 노력하고, 중동 국가들의 자동체 업계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서 작년에 살짝 카타르 도하에서 모터쇼가 열렸었지만, 올해에는 5년만에 '진짜' 제네바에서 제네바 모터쇼가 열렸습니다. Public day 첫날, 유럽의 자동차 애호가들의 (입장 전) 반짝이는 눈을 쇼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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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쇼를 둘러보면서 느낀 몇가지 점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1. 약간의 충격 -No Mcerceds, BMW, VW, Kia, Nissan, Bently, Rolls Royce, Koenigsegg, Lamborghini, Fiat..........
코비드로 마지막 순간에 2020년 제네바 모터쇼는 취소되었지만, 21,22년도 쇼까지 연달아 취소되면서 실망섞인 목소리는 계속 되었고, 그나마 세계 5대 모터쇼라는 명목을 이어가고 작년에는 제네바가 아닌 카타르 도하에서 재계를 알렸지만, 2023년 뮌헨 모터쇼에서 많은 독일 브랜드들이 참가했던 것과는 상반되게 우리에게 익숙한 자동차 브랜드, 특히 유럽브랜드들은 다들 참가를 미루고, BYD나 SAIC Motor같이 유럽 진출을 준비하는 중국 전기차와 로컬차 브랜드, 모빌리티 브랜드들만 눈에 띄어 약간 충격을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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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장 공간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브랜드는 BYD의 신모델인 Yang wang(쇼장에 있던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왕양은 '왕을 위한, 왕의 것'을 뜻하는 의미라네요) U8은 화려한 데뷔로 주목을 받았는데, Yangwang은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U8은 한눈에 레인지 로버+G Wagen+Defender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루프 붙어있는 3개의 Binacles은 전면 그릴과 함께 강한 오프로드성의 캐릭터를 보여줌과 동시에 자율 주행차임을 암시하는 DI가 되었습니다.
촘촘하면서도 세밀하게 장식된 그릴의 블링블링 라이팅 디테일이 전면에서 가장 눈에 띄었는데 미묘한 장식효과를 주려는 일부 유럽차와는 대조를 보이며, 당당한 존재감을 의도적으로 보이려는 시도로 전달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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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차를 고르라면 - 르노 5
남양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발표했던 레트로 디자인 트렌드에 예시로 들었던 르노 5 E tech를 드디어 눈과 손으로 만나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피아트 500이나 오리지널 미니 모델처럼 직접적인 레트로 모델에 대한 기억이 없이도 밝고 유쾌한 캐릭터들이 넘치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입니다.
르노의 CEO인 Luca de Meo는 르노 5의 얼리 스테이지 스케치를 보고, 이 스케치에 결코 벗어나지 않은 차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컨셉과 양산형 차의 매칭률이 90% 이상이 된다고 하네요.
후드 위의 패널을 커스터마이징 요소로 사용하고, 입체적이면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전면과 리어 디자인은 오버하지 않고 잘 다듬어지면서도 흥미롭고 깔끔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래에는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여 3D 프린팅한 R5 악세사리 사진도 넣어보았습니다)
Exciting, Fun, Relatively Cheap - 새 시대의 국민 전기차가 갖추어야 할 요소가 아닐까요?
같은 쇼장에서 만났던 BYD 돌핀 대비 한단계 높은 디자인 레벨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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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빗살무늬가 디자인 테마로 장식되어 있고, 엠블럼 대신 레터링을 쓴 최신 트렌드도 그대로 보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내부, 특히 2열에 앉으면 아주 아늑한 느낌을 받습니다. Dashboard와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헤드라이너에도 퀼팅이 적용(시트로엥과 비슷한 느낌)되어 약간 보호받는 느낌을 줍니다.
독특하게 느껴졌던 점은 요즘 유행하는 태블릿 형태의 계기판이 아니라 두툼한 매립형 스크린을 운전자 중심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테슬라를 타면서 아주 뜨거운 여름날 강한 캘리포니아 햇빛으로 인해 태블릿이 뜨거워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르노 5 모델의 경우, 반 매립형으로 투박하지 않으면서도 열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러웠습니다.
2열 바닥은 다른 차 대비 많이 올라온 느낌을 받아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키큰 2열 승객이 오랜시간 앉아 있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센터 콘솔 옆 바게트 빵 꽂혀 있는거 보이시나요? 유럽 갬성?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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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눈에 확 띄는 입체적인 Rear design
클리닉에 가면 자주 듣는 의견 중 하나는 기아차의 후면 디자인의 부족함 문제였습니다. 미국의 고객들은 기아의 전면과 측면 디자인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운 반면, 후면 디자인이 다소 밋밋하고 흥미가 부족하다 많이 언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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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네바 모터쇼에서 만난 많은 유럽차들은 매우 디테일하면서도 표현적이고 입체적인 디자인 요소를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로 위에서 숨길 수 없는 운전에 대한 열정을 차 곳곳에서 나타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볼드하고 표현적인 미적 요소가 전체적인 차량과 잘 녹아있는게 유럽차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표현력은 스크린 기술의 발전을 따라 더욱 세밀한 디테일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Foxtron의 후미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볼드한 라이팅과 이미지가 결합되어 소통의 영역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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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카르 랠리를 준비하는 Dacia의 Sandriders
미국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Dacia 브랜드의 강렬한 첫 인상을 심어준 Sandriders 모델은 2025년 실제 다카 레이싱에 참여할 차로, 휠은 17인치로 르노 5 모델보다 작지만, 타이어는 ㅎㄷㄷ한 37인치로 디자인 된 강렬하고 정교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델이었습니다. 극한의 지형에서의 대응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명을 읽으니 컨셉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더군요.
(일반 도로 주해을 포함) 다양한 지형을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도록 각진 돋보이는 전면 디자인과 확대된 쿨링 인테이크, 차량 측면에 노출된 스페어 휠이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작용하면서도 기능에 아주 충실하게 디자인 된 차임을 잘 보여주는 아주 흥미로운 모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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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퍼 스마트카 같은 수퍼 바이크 - Lazareth
애니메이션 아키라에서 튀어 나온듯한 수퍼 바이크인 라자레스는 페라리 F430엔진을 갖춘, 510마력 생산하는 수퍼 바이크로 왠만한 차와 비슷한 사이즈로, 앞에는 어마어마한 에어 인테이크가 있어서 빠른 속도(약 150마일)로 질주해도 엔진열이 얼굴을 따스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마제라티의 알로이 휠과 브레이크를 갖추고 있는데, 유럽의 좁은 길가에서도 무리없이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터쇼에서 수퍼 바이크는 처음 만난지라 좀 생소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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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럽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미국 시장에서는 외면받을지 모르겠지만, 몇가지 유럽형 모빌리티의 예시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스위스의 Microlino Lite모델이었는데요, 날씬한 승객 두명이 벤치형 시트에 앉아 살을 맞대고 앉을 수 있는 작은 차량으로, 전면이 완전히 개폐되는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줬습니다. 이 차량은 주차 공간이 협소한 유럽에서 주차 후에도 옆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유럽 주차장에 최적화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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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 디자인이 흥미로운데요, 이 차량은 속도계와 벤트뿐만 아니라 USB-A 및 C 포트도 제공하여 충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대시를 가로지르는 원통은 자전거 튜빙과 유사하여 다양한 액세서리를 자유롭게 마운트할 수 있습니다. 이 차량이 미국에서 사용된다면, 농장이나 학교 캠퍼스 등의 이동 용도로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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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Acciona의 Swappable battery가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스위스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딜가든지 주차할 곳을 찾는 것이었고, 작은 도시에 위치한 호텔조차도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따로 요금을 내고 근처의 공용 주차장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전기차의 보급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유럽의 도로 환경에 적합하게, 충전 인프라 없이도 간편하게 충전 전지를 교체할 수 있는 캐리어형 충전 교환 방식이 더 적합해 보입니다. 모터쇼에서 선보인 Acciona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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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동안 제네바 모터쇼를 참관하면서 미국 시장과는 다른 여러 측면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현지 시장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차를 개발하는 데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해에 다양한 유럽 브랜드들의 모델을 살펴볼 수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제네바 모터쇼가 더욱 활성화되어 더욱 다양한 모델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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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이후 개인 일정을 추가로 스페인과 프랑스를 거쳐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렌트카를 사용하지 않고 공유차량, 기차, 비행기, 그리고 스쿠터를 이용하여 이동했습니다. 특히, 공유차량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는 아시다시피 주로 우버와 Lyft를 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두 앱을 비교해서 싼 가격을 제시하는 앱을 사용하곤 했습니다만, 유럽은 좀 다르더군요. 같은 스페인인 경우에도 도시에 따라 강세를 보이는 공유 차량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 Freenow / Uber / Cabify 순으로 사용했습니다. 제일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건 택시였는데, 택시들이 Freenow도 겸하는 경우가 많아 Freenow가 가장 사용하기 원할했습니다.
세비야 - Uber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터기 사용하는 택시는 불명확한 요금 계산 때문에 선호되지 않았습니다.
마드리드 -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공항까지는 Uber가 많이 선호되었습니다.
파리 - Bolt > Uber > G7의 순으로 사용하는데, Bolt 앱은 첫 5번까지 20-50%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될 경우 운전사들이 픽업을 포기할 수도 있어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저 역시 첫 트립에서 40분 이상 걸렸습니다) 또한, 파리에서 공유차량 이용시 사기를 당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 후 운전자가 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아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고, 가끔은 픽업하지도 않은 운전사가 운전을 시작하여 요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언어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당한 요금을 겪으면 당황하고 슬프기까지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공유차량 서비스가 더욱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되는 그 날이 바로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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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나 최(Jenna Chwee)
기아미국디자인센터 jchwee@hatci.com 101 Peters Canyon 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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