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 2023년 LA 모터쇼 리뷰 225회 / 2023년 12월 1일 (금) / Confident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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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16회째로 열렸던 엘에이 모터쇼에 다녀왔습니다. 전날 내린 폭우와 최근 10번 프리웨이 화재로 인해 혼잡한 LA 골목들을 이리 저리 우회하면서 총 2시간 반 정도를 운전해 몸이 쑤시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매년 참여하는 제조사들은 줄고 전동화의 흐름이 벼하면서 풍경또한 크게 변하는 것이 체험되었습니다. 신차로 가득했던 공간에서 벗어나, 전기차의 성능을 직접 체험하는 코스나, 오버랜딩/오프로딩 차량의 라이프스타일 악세사리를 다양하게 설명하는 코너들이 추가되었습니다. 한해동안 다양한 이벤트에서 소개되었던 신차에 직접 앉아보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체험한 내용을 리뷰로 전달해 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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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ARS
- 2025 Lucid Gravity
- 2025 Toyota Camry & Crown Sig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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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불 가격, 440마일 범위, 3열, 업그레이드 된 UX의 Lucid Gravity+ 프렁크 벤치
Unveiling 행사에서 루시드의 디자인 부사장인 데릭 젠킨슨은 Gravity의 디자인은 "시대별 SUV가 가진 장점을 모두 합친 SUV의 본질적 디자인"을 보여줄 것이라 약속했지만, 쇼장에서 직접 눈으로 본 모델은 지금까지 보아오던 날렵한 SUV 디자인들과는 달리, '둔탁'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루시드 에어의 일체형 램프를 장착하고, ID4를 연상시키는 짧은 오버행과 투톤 처리된 루프와 바디 부분은 거대한 사각형 형태의 바디보다 눌리고 좁아 보이며, 전체적으로 스텐스가 어정쩡해 보이는 효과를 줬다. (Daylight에서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SUV에 올인하는 미국인들의 대중적인 입맛을 맞추기 위해 Air 세단 다음으로 선보인 Gravity SUV는 라이벌로 Tesla X를 엄청 의식하는 듯 싶다. X와 유사한 6천 파운드의 토잉력과 3.4초의 0-60 외에도 살만한 8만불의 가격(여기에 7,500불 연방정보 보조금까지 더하면 더욱 매력적임)에 3열, 34" OLED 스크린이 매력 포인트를 추가하고 있다.
전면의 프렁크 시트가 인상적이었는데, 유아매트처럼 안쪽으로 접어놓은 폼시트는 펼치면 그릴을 덮으면서 두명이 사이좋게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벤치시트가 완성시킨다. 언제 어디서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길 원하는 미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하듯, 시트 옆쪽으로 컵홀더가 센스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프렁크에서 고려하지 않던, 후드 밑면의 영역에 허니콤 디자인 패턴을 추가하여, 하늘을 올려볼때를 고려한듯한 럭셔리한 터치가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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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초기 모델의 후방 벤치시트를 연상시키는 프렁크 시트는 쿠션이 얇아 오래 앉아있으면 왠지 엉덩이가 많이 아플 듯 싶다. 람보르기니, 부가티, 코닉세그의 디자이너인 사샤 셀리파노브 디자이너가 열심히 프렁크 시트를 홍보해주고 있어 안타깝게도 앉아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내장의 Focal point는 뭐니뭐니해도 얇은 34"의 OLED 스크린이다. 스크린 뒷쪽으로 얇은 엠미언트 라이팅도 준비되어 있어 웰빙요소나 호흡 연습을 할때 효과적으로 분위기를 연출할 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오른쪽 필러까지 이어지는 질릴것 같은 대형 스크린 대신 운전자 위주의 화면에서 눈 여겨 볼것은 운전의 방해를 최소화하는 UX다. 아래 동영상에서 잘 설명되어 있지만, 에어 세단에서 3개로 나뉘었던 컨텐츠를 통합해 위, 아래 화면으로 다양하게 이동하고 설정하면서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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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에는 Sienna 미니밴처럼 의자 배치 및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는 바닥 Track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접이식 테이블이 부착되어 있다. 이날 ID Buzz에서도 유사한 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Gravity의 테이블은 시트와 동일 색상이 적용되어 보기 거슬리지 않았지만, ID BUZZ의 테이블은 주로 기능성을 강조한 스낵형 테이블로 별물처럼 보이며, 다양한 각도로 조절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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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에서 확인되는 암레스트의 수납 공간 연출은 매우 흥미로우며, 도시락형 수납박스는 서랍형 트레이와 함께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되어 다양하게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도어 패널에 복잡한 패턴이나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자제하고, 센터 트림에서 사용된 자재를 사이드로 확대 적용해 연결된 공간으로 만들어 더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돋보이는 차들이 많았다. Gravity에는 엠보시된 에디션명이 적혀 있었는데 세련된 스타일로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이며,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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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렉서스처럼 변하고 있는 9세대 Toyota Camry
20년전, 미국에 처음 왔을때 나의 첫 차는 캠리였다. 그 당시 최고의 연비와 효율성으로 '가성비 갑'으로 알려졌던 캠리는 다운사이징되는 미국의 세단 시장에서도 여전히 상징적인 존재로 부상하며 9세대 모델을 LA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연비 갑'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기 위해 전 트림이 100% 하이브리드로 제공되는 캠리의 외장 디자인은 어떤 면에서는 렉서스를 연상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후드 중앙선을 따라 그릴로 이어지는 선을 연결하면 럭세스의 스핀들 그릴모습이 연상되는데, 이번에는 유광 블랙으로 전체 그릴을 장식하는 대신, 블랙 처리를 에어커튼 영역에만 한정하여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하단 그릴 부분은 실제 보면 사진보다 더 커보이는 느낌을 주는데, 언뜻 렉서스 RX와 닮아있다. 또한 어그레시브한 디자인의 에어커튼과 로어 클래딩은 단순히 가니쉬가 공력에 도움을 주는 요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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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장 여러 곳에서 블루 외장색이 돋보였는데, 토요타의 새로운 색상인 '오션 젬(Ocean Gem)'은 90년대를 떠올리면서도 동시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해준다. 이 새로운 색상은 1983년부터 이어진 캠리의 역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마법같은 색상이면서도 트렌드에도 밀리지 않는다.
12.3인치의 스크린 외에도, HVAC의 모든 기능을 개별 조정할 수 있는 버튼은 굳이 터치스크린을 통하지 않고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충전을 위해 USB C 외에도 USB A가 함께 적용된 캠리를 보며 한 발은 과거에, 한 발은 미래를 향하고 있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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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템 웨건형 SUV, Toyota Crown Signia
토요타는 50년동안 잊혀진 이름, "Crown"을 새롭게 부활시켰다. 일본 모빌리티 쇼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웨건형 SUV 시그니아는 확실한 웨건의 DNA를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캠리나 프리우스처럼 리본 끝단형 램프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LED를 전체적으로 DRL에 사용하기 보다 크라운 시리즈의 특징인 상단 슬롯을 추가해 특유의 패밀리룩을 완성시켰다. 캠리와의 차별화를 위해 헤드라이트를 하단으로 위치시키고, 중간에는 넓은 바디칼라 부분을 두어 독특한 분리 효과를 창출했다.
194"로 매우 긴 전장을 갖춘 크라운 시그니아에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전후방 오버행을 짧게 만들었고, 측면 디자인은 다이나믹함을 강조하기 위해 바디하단, 휠 아치, C필러 포인트, 플로팅 루프 라인에 유광 블랙을 적용하고, 크롬은 루프와 벨트라인에 크롬을 소량으로 사용하여 조화로운 "믹스 앤 매치 효과"를 이루었다.
슬림하게 후면부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와 중앙에 넓게 펼쳐진 Crown 레터링으로 장식된 트렁크를 열면 넓은 오프닝이 보이는데, 정확한 적재 용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박을 위해 모든 시트를 평평하게 눕힐 때 1열 시트와의 간격을 막기위해 별도의 플랩을 설치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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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TX정도의 크기에, 적절한 품질의 실내, 가격도 저렴하여 미국의 30,40대 취향을 잘 반영한 디자인처럼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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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Los Angeles Motor Show highlights the lifestyle aspect
다수의 경쟁사들이 불참을 선택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여유로와진 전시장에는 오버랜딩* 엑스포에서 볼만한 다양한 액세사리 제작업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1-2시간 거리에 산과 사막, 협곡들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캘리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같은 Overlanding이라도 스케일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돈이 부족하면 발품과 DIY를 통해, 돈이 많으면 현질을 통해 럭셔리하고 레어템으로 휘감은 대규모로 즐길 수 있다.
나의 이목을 끌었던 Lauren과 Mike의 트레일러에는 미국판 당근마켓을 통해 산 차량과 아이템을 이용하여 개인이 차근차글 빌드업 한 오버랜딩 차량을 통해 만들어 낸 스토리텔링 부분이었다. 웹사이트에 가면 긴 여정과 함께 했던 차와 장비 리스트를 얻을 수 있다.
*오버랜딩: 적당한 장비를 갖춘 차량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자연의 탐험과 모험을 즐기며 캠핑과 오프로딩으로 목적지를 향해 육로로 여행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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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up Holder Approches
미국의 보온병, 보온컵 사이즈가 비교적 빨리 진화하고 있다. 회사나 학교에서 오랜시간 머무르는 경우를 대비해 최대 128온스(3.78리터)의 물병 사이즈까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은 두꺼운 물병은 6.45인치(16cm)까지 감당할 수 있는 컵홀더 사이즈를 요청하고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 요구를 만족시키려는 제조사들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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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ack-lit controls
Aria 모델을 체험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Back lit control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태양광이 없는 쇼장에서는 놀랍도록 뚜렷한 해상도의 컨트롤이라 시인성이 매우 좋았지만, 눈부신 캘리포니아의 태양 아래서도 잘 보일 수 있을지, 주행중인 차에서도 제어가 쉬울지는 의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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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oor Handles - Very Personal!
한 자리에 위치한 다양한 차를 체험해보면서 올해 새롭게 깨달은 내용 중 하나는 '도어 핸들로 느끼는 감정'이란 부분이었다. 스윙/팝업/그립형 핸들 종류를 떠나, 개인적으로 손으로 감싸쥔 느낌(두께와 형태), 핸들의 꺾임 각도에 따라 미묘하지만, 엄청난 차이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전자식 핸들은 손을 넣어 버튼을 눌러 문을 여는데, 한번에 성공적으로 문이 열리지 않아 시원한 맛이 들지 않았고, 손에 맞지않는(?) 두꺼운 핸들을 잡으면 갑자기 차가 구식으로 변하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도어 핸들이 차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겠지만, 이 작은 부분에서 다양한 감저이 느껴지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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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giving 연휴로, 늦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도 잘 보내시고, 추운 날씨에도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혹시 모터쇼 내용 중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이메일 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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