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EV주행후기,선바이저확장, 여권의세계, VR+AR통합, Bespoke확대 210회 / 2023년 5월 19일(금) / Confident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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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여행이 아닐 거라고 이미 S모델 소유 지인에게 들었지만, 보고서도 쓸 겸 한번은 모델 Y로 베가스까지 운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사람들에게 베가스는 어떻게 보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으로, LA사람들이 매우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입니다. 어머니날(Mother's day) 휴일을 맞이하여 여행도 할 겸 큰맘을 먹고 지난 금요일, 329마일(99.999...%)까지 꽉 채운 충전량을 보며 아리아 호텔까지 260mile 정도밖에 안 되니 충전 없이 갈 수도 있겠다고 하면서 출발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렸는지, 평소 80-90마일(128km-144km)로 밟으면 4시간이면 가는 거리라 저녁은 베가스가서 먹겠지 싶었는데, 4건의 차사고로 일부 구간에서는 10마일(16km/h) 속도로 거북이 주행했습니다. 90도(섭씨 32도)에 가까운 날씨에 에어컨은 쉴 새없이 돌아가고, Stop and Go 의 지겨운 시간을 이겨보고자 오토 파일럿을 켜놓으니 어느 순간부터 운행 가능 마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테슬라 맵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필히 한번 수퍼차지를 하라고 합니다. 저희는 Baker시(베가스 경로 4/6지점) 수퍼차저로 안내해 주었는데, 밤이라 그런지 드라이브 웨이에 진입 풍경이 마치 '테슬라 무덤'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째는 외계인 인큐베이터 갔다고 하더군요. 옆의 편의점에서 간단히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서 풀 충전이 완료되길 기다리는데.. 풀 충전대신 60% 지점에서 충전이 멈추며, 다음 목적지까지 가기 충분하니 어여 가라는 메세지가 떴습니다. 아마 배터리 효율 때문에 풀충전은 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녁먹을 식당을 거쳐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30마일 남은 시점..오늘은 피곤하니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수퍼차지 해야지 하며 하루를 마감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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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설잠을 설치며 다음 날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우선 호텔 충전소를 찾았습니다. 4,004개의 방을 보유한 아리아 호텔에 충전소는 단 4군데...실망실망 하면서 근처 수퍼차저를 찾았습니다.
제일 궁금한 충전 금액과 가능한 kwh 정보를 찾기위해 3-4개의 앱을 깔았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긴 어려웠고, 마침내 가장 가까운 Linq 호텔내에 있는 충전소를 찾았습니다. 너무 불쾌하게도 차단기가 있고, 비번을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인데 친절한 미국 아저씨의 도움으로 들어가게 되었씁니다. 가까운 호텔에 주차하고 주변을 구경하는 여행객들의 특성으로 한시간만 공짜 충전이 가능하고, 넘으면 23불정도의 주차비를 별도로 지불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화장실이나 시원한 AC가 나오는 편의시설 따위는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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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베가스 날씨를 고려할때 Covered parking이 없으면 충전시간 대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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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전기차(모델 Y)로 베가스를 다녀온 경험을 기반으로 기억나는 점 몇 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1. 표시 마일을 믿지 마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가지 요인(Hvac이용, Autopilot 사용, 주변 기기 충전)들로 인해 표시 마일은 주행마일 대비 빨리 감소할 수 있으니, 충전 마일을 믿기보다는 교통량과 주행 속도를 기반으로 미리미리 근처 수퍼차지 정보를 숙지하여 충전 동선을 현명하게 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또한 ICE소유자들이랑 같이 여행한다면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나는 이미 늦었...), 20-30분 함께 기다리는 것도 짜증이 날 수 있으니깐요
2. 장거리를 계획한다면 수퍼차지 정보를 미리 숙지하라
제가 공부를 덜 한 탓도 있을 테지만, 내가 알고 싶은 수퍼차지 정보를 잘 보여주는 인상적인 어플은 없었습니다. 이 여행을 위해 3-4개의 앱을 깔았지만, 다들 별로였어요.(회원가입만 잔뜩 🤣 시키고..) 제가 알고 싶었던 정보는, 킬로와트당 가격, 전체 몇개의 charger가 있는지,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여유 spot이 있는지 여부, 충전 시간 여부(50%까지 충전하는데 걸릴 시간), 별도의 주차비가 있는지, 멤버쉽에 따라 할인 여부등이었는데, 대부분의 앱에서는 수퍼차저 위치와 잘 나와봤자 Kwh 당 가격 정보밖에 없어서 도움이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3. 뜨거운 날씨에 글래스 루프는 쥐약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날씨가 대부분 우중충해서 몰랐는데, 90도(32도)를 넘나드는 베가스에서 글래스루프는 뜨끈뜨끈 열 저장고였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던 쉐이드가 도착하지 않아 맨루프로 갔고, 손을 글래스 루프에 가까이하면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ID4에는 Fabric shade가 있었는데, 그게 있으면 도움이 되었을 듯 했어요. 글래스루프는 개방감 면에서 뛰어나지만, 더운 지역의 열기 문제나, 특히 시각적 안전감이 떨어져 (충돌테스트 결과랑은 별개로) '저는' 혹시나 전복이 되면 이 글래스가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자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4. 85마일 이상에서 오토파일럿은 노노
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하다가 85마일을 넘어 주행하면 Autopilot 기능이 자동 해지되며, 다시 차를 리셋할때까지 속도를 줄여도 재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장거리를 85-90이상으로 주행하는 운전자들은 이점을 꼭 숙지해 주세요.
5. 수퍼차지는 싸지 않다.
물론 완충해서 출발하긴 했지만, 총 소요된 수퍼차저비용은 총 $52.22(약 69,000원)정도 합니다. 개스차로 갔다면 70불(93,000원) 정도 소요 되었으리라 예상됩니다. 호텔에서 자는 동안 충전하는게 아니라면 소요 시간까지 고려할때 별로 경제적인 옵션이 아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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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느끼시는 차주가 많은지 베가스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는 뚜렷하게 전기차가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기회가 있다면 전기차를 타고 3-4개의 주를 횡단하는 여행을 한번 해 보고 싶네요. 질문 있으시면 이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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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컨텐츠 요약
01. 고객 트렌드 - 4.15% 연이자를 주는 애플 뱅크가 노리는 것
02. 디자인 트렌드 - 선바이저가 못 막는 태양을 피하는 법 / 여권의 세계
03. 자동차 뉴스 - 차안으로 VR과 AR을 통합하는 BMW/ Bespoke 확장중인 JLR와 렉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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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umer Trend - 연이율 4.15%인 애플 뱅크
지난달, 애플이 미국 평균 저축이자인 0.37%의 10배가 넘는 연이율 4.15%에 달하는 저축 계좌를 출시했는데, 이계좌는 높은 이자 외에도 일반 은행이 부과하는 개설 수수료, 최소 예금 기준, 의무 예치 기간이 없어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매력점으로 출시 나흘만에 1조 3천억원이 몰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애플은 왜 이런 저축계좌를 지금 내놨을까? 한마디로 애플 생태계를 강화를 위함이다.
1. 어마어마한 현금을 보유
애플뱅크로 애플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어마어마한 현금이다. 2022년을 기준으로 이미 902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애플이지만, 이번 저축 서비스를 시작으로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애플카드 사용자가 6700만명인데, 이들이 개인당 5만달러만 넣어도 벌써 3조 3500억달러의 현금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2. 돈놀이가 아닌 적극적 R&D(기술개발) 투자
모아진 현금은 돈놀이가 아닌 기술 개발에 투자된다. PC형 반도체 M1 Ultra를 개발한 것처럼 어마무시한 현금으로 과감하게 투자하여 세상이 놀랄만한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하지만, 이를 통해 생산 비용이 늘어나 제품가격은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 애플 제품의 관심과 수요가 많은 사회 초년생들과 대학생들같은 MZ들은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돈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된다.
3. 지금사고 돈은 나중에...(BNPL: Buy Now, Pay Later)
한국의 신용카드 할부와 같은 방식으로, 일반 크레딧카드와 달리 신청시 신용점수도 따지지 않고 연회비도 없어 미국의 사회 초년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은 주급 혹은 주 2회 임금을 받는 방식이라 더 인기가 있으며, 구매시 제품 전체 금액의 1/4을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을 6번에 나눠 내면 되는데 나눠내는 금액은 들쑥날쑥해도 된다. (1000불짜리 맥북을 사면, 250불을 내고, 나머지 750불을, 0불, 250, 300불, 100불 이렇게 내도 된다. 6번의 할부까지 못낸다면 50-1000불까지 소액 대출을 따로 신청할수 있다.
4. 탄탄 점유율+고객 묶어놓기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넉넉한 현금을 확보하고, R&D에 빵빵하게 투자하여, 생산비는 좀 올라가지만 나눠내는 금융 서비스로 애플 제품의 점유율은 점점 상승하게 된다. (아이폰 점유율은 2021년 50%에서 2022년 57%로 상승했고, 태블릿,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 주변기기 보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높은 점유율로 확보한 충성고객은 앞으로 또 등장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사용할 잠재 고객이 된다.
2012 애플 월럿
2014 애플페이
2017 애플 캐쉬
2019 애플카드
2023 애플페이 레이터+저축계좌..........
이처럼 저축계좌는 단순히 돈놀이를 위함이 아닌, 애플 생태계로 더욱 잠재적인 고객을 끌어드리는 한 방식이 되고 있다. 편안하고 간편한 결제방식과 No 연회비, 당일 페이백(실물카드 이용시 1%, 애플페이 이용시 2%, 제휴사 결제시 3%를 돌려주는)같은 매력적인 서비스는 더욱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과감하고 치밀한 방식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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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 - 백미러 너머로 들어오는 태양을 피하는 방법
렉서스 LS400이 미국 시장에서 처음 출시되었을때 독특한 디자인 기능이 있었다. 나중에 아우디 일부 모델에 추가된 백미러 위의 작은 틈을 덥는 중앙 추가 플립다운 바이저는 일정기간 머물다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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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HDPE로 만들어진 Sunshade Extender가 아마존에서 19불 정도에 팔리고 있는데 디자인이 실망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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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래와 같은 블랙 코팅 영역이 도움을 주긴 하지만, 모든 차가 함께 나오는 것이 아니고, 센서를 부착한 차량과 글래스 루프를 가진 차량은 더더욱 이 영역이 없이 출시되는 것을 본다. Tinting 없이 거울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때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우아한 디자인 요소가 개발되어 이 불편한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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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Design - 여권의 세계
Henry Passport Index가 있다. 글로벌 업체인 헨리앤파트너스가 2006년부터 분기별로 발표하는 여권 지수로 한마디로 '여권의 힘'을 보여주는 지수다. 놀랍게도 1위는 아랍 에미리트이며, 2위에는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이 랭크되어 있다. (미국은 4위), 지수 순위는 여권만 가지고 자유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의 수가 많을수록 순위가 올라간다.
비공식적으로 Passport Index는 색상도 일정 의미를 준다고 한다.
- 파란색-신세계, 자유시장, 바다를 연상(83개국)
- 빨간색-공산주의국가, 기독교 역사와 관련(63개국)
- 녹색-종교적 의미, 종종 이슬람 국가에서 선택하는 색상(42개국)
- 검은색-지역 문화나 정치 상징 하거나 마모도를 숨기기 위해서도 선택됨(7개국)
흥미롭게도 한국 여권으로 못가는 나라는 단 8개국밖에 없다: 북한, 네팔, 소말리아, 예멘,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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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otive News - 차 안으로 AR과 VR을 통합하는 BMW
지금까지 BMW의 슬로건은 Ultimate Driving Machine (탁월한 주행 기계)이었지만, 이제는 Ultimate Driving Experience (탁월한 주행 경험)으로 변경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그란 투리스모7에서 차와 VR의 결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생활에서 주행중인 혼다 핏 운전자는 VR 고글을 통해 게임에서도 익숙한 혼다 핏을 운행하면서 더욱 실제감을 얻었다는 리뷰를 남겼다. 2021년부터 Meta와 협업을 했던 BMW는 자동차에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사용하고, 현실 세계에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동안 가상의 물체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진전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두 회사는 관성 모션 센서(IMU)데이터를 Meta의 아리아 연구용 안경 추적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결합하여 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고, 이를 통해 주행시간동안 더욱 생산적이고 더 많은 흥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이 과정은 메타 퀘스트로 전송되어 움직이는 차 안에서 VR과 혼합 현실을 시연할 수 있었다. (시연과정을 보면 두 회사가 하려고 하는 바를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저커버그 시연 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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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otive News - 개인화 빌드 옵션을 추진중인 JLR 및 Lexus
최근 재규어 랜드로버와 렉서스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세련미와 향상된 수준의 개인화 옵션을 제공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JLR는 Autobiography와 SV 모델 소유자들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SV Bespoke라는 새로운 부서를 출범시켰다. 고객은 거의 400개의 인테리어 재료 및 색상 옵션, 230개의 페인트 색상, 맞춤형 배지 및 스티칭을 선택할 수 있다.
Bespoke옵션은 물론 저렴하지 않지만, 대량 16만에서 19만불 짜리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이 옵션은 자신을 나타내는 가장 좋은 옵션이 되어, 높은 가격에도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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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도 쿠페 LC500의 컨버터블 버전의 Bespoke옵션을 확장하고 있다. 고객은 휠, 스포일러, 루프 소재, 내 외부 색상 및 트림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받는다. 역시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새로운 소프트탑 색상인 Dark Rose와 Blue는 $6,115불정도 한다. "나만의 차"를 소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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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수요일 아침, 베이글을 먹으면서 디자이너들과 이야기 하던 중, 한 분이 흥미로운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기아미국디자인 스튜디오의 직원들이 실제 삶속에서 실천중인 지속가능한 팁을 뉴스레터를 통해서 소개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그 아이디어는 다음주 뉴스레터로 연결될 예정입니다. 본사를 포함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메일을 통해서 나눠주시면 본 뉴스레터를 통해서 소개하고 함께 시너지 얻으면 좋겠습니다. 활발한 참여 부탁 드립니다. (제나 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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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미국디자인센터
작성: 제나 최 (최지은) Email: jchwee@hatci.com 101 Peters Canyon Rd. Irvine, CA 9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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